동해항으로 출발하는 해경 505 함정.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긴급 편성돼, 지난 14일부터 열흘 동안의 수색작업을 펼쳤던 민간잠수사들의 수색작업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실종자 3명 수색을 위한 18명의 민간잠수사들은 23일 오후 4시, “특이사항 없음” 무전 보고를 끝으로 수중정밀 수색을 마치고, 해군 함정 505호를 타고 24일 새벽 동해항으로 입항할 계획이다.
마지막 수중수색을 마친 민간 잠수사들이 단정에 오르고 있다.
본지 김영규 PD와 손병욱 울진요트학교 팀장 등 18명의 민간잠수사들은 10일간의 수색작업을 마친 뒤, 실종자들을 찾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긴 채 현장을 철수했다. 지난 10월 31일 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소방구조헬기 탑승자 7명 가운데 아직 3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민간잠수사들은 실종자 가족의 요청에 의해,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15일째인 지난 14일 오후 8시 동해항을 출발해 15일부터 23일 오후 4시까지,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수중정밀 수색활동을 펼쳤다.
독도사고현장 찾은 실종가족을 태운 시누크가 독도헬지장으로 착륙하고 있다.
특히 23일 11시 50분께 독도 사고지점을 찾은 실종자 가족 대표는 “풍랑경보의 모진 파도를 이겨내며 녹록지 않은 함정 생활에도 힘들다는 내색 한번 없이 견뎌내며 시퍼런 파도 속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사고 현장에서 직접 보니 그동안의 수고에 모든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끝내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렸다.
민간 잠수사 B팀을 이끈 손병욱 팀장(한국해양구조협회 경북특수구조대 교육관) 마지막 수중수색을 마친 민간 잠수사들과 디브리핑을 하고 있다.
민간잠수사들은 동해해양경찰청 소속의 5001호, 3007호, 1511호 함정을 무거운 개인잠수 장비를 힘들게 옮겨가며 숙식을 했다.
또 잠수지원정 D-1정과 문화재청 누리안호에서 충전한 실린더를 잠수시 매번 오르내리며 1일 2회씩 오전·오후를 나눠 독도 연안 수심 40m 이내의 민간잠수사 배당 지역을 수중정밀수색을 강행군했으며, 이에 더해 스킨으로 암초지역까지 표면 수색을 병행하는 등 시간을 아꼈다.
민간 잠수사 A팀 김동윤팀장과 팀원들이 해경 단정으로 수색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민간 잠수사들을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총 지위한 한국해양구조협회 경북지부 김복수 해양특수구조대 대장은 “실종자를 찾지 못해 무척 아쉽다”며, “10일 동안 실종자 가족과 한마음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화합하여 일사불란하게 맡은 임무에 위험을 무릅쓰고 완수해 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대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수색당국은 함선 47척을 비롯해 항공기 6대, 잠수사 60여 명을 투입해 수중과 해상과 수중, 해안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